눈이 감기지 않고, 입이 돌아가는 증상인 구안와사가 실제로 풍(風)에 해당되는 것은 10%도 안됩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중풍은 중추신경마비를 뜻하는데, 대부분의 구안와사는 말초신경마비에서 옵니다.
충추신경에 이상이 있는 경우는 급성으로 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반드시 방사선과에서 CT나 MRI를 찍어서 그 이상여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구안와사가 온 것은 충추성인지 말초성인지는 몇 가지 의학적 진단으로도 구분이 가능합니다.
중추성 안면신경마비일 경우는 눈을 감으라고 하면 양쪽이 다 감기고 입만 올라가 있습니다. 눈썹을 치켜 올려서 이마 주름을 잡아보라고 했을 경우, 중풍이 아닌 경우 주름이 한쪽만 잡힙니다. 즉, 마비된 쪽은 주름이 잡히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데 중풍환자는 양쪽 주름이 다 잡힙니다. 그러므로 겉으로 보기에는 중풍이 아닌 말초성 안면신경마비 환자가 더 심각하게 보입니다. 눈을 천천히 감아보라고 하면, 중풍환자는 양쪽이 천천히 감기면서 눈동자가 그대로 가만히 있습니다.
그러면서 눈꺼풀이 덮입니다. 그런데 구안와사의 경우에는 눈을 천천히 감게 하면 눈동자가 양쪽에 똑같이 있던 것이 눈이 반쯤 감기면서 정상인 쪽은 감기고 마비된 쪽은 눈이 덜 감기면서 눈동자가 위로 올라갑니다. 즉, 정상인 쪽은 눈동자가 가만히 있으면서 감기고, 마비된 쪽은 덜 감기면서 눈동자가 휙 올라갑니다.
구안와사 환자를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구안와사가 오기 전에 귀의 뒷쪽의 유양돌기부분이 아픈적이 있었냐고 물어보면 그렇다고 대답합니다. 열명 중 아홉 명이 아팠다고 말하는데, 그것은 두개골에서 신경이 나오는 구멍에 먼저 통증이 있었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것이 치료가 안되니까 눌려서 거기서 나오는 신경의 기능에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두개골에서 신경이 나오는 곳의 염증을 치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척추의 염증 (디스크) 을 치료하는 것과 똑같은 방법을 사용합니다. 즉, 디스크성 관절염을 치료하는 것과 같은 방법을 사용합니다.
뇌와는 전혀 관계가 없고, 디스크를 치료하는 처방을 사용합니다.